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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기계식 키보드/제닉스/XENICS/카일 흑축] SCORPIUS M10GK 흑축 개봉기 및 간단 리뷰

쿨엔조이 특가존을 자주 기웃거리는데, 특가 중에 나름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가 보이더라. 

(비싼 건 부담된다......ㅠㅠ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쓸 거다.)

제닉스에서 M10GK라는 걸 새로 내놓은 기념으로 하는 거 같더라. 

예전에 M10G라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스위치를 체리 제품에서 카일 제품으로 바꿔서 나온 거 같았다. 


수량은 50개. 축은 청축, 갈축, 적축, 흑축 원하는대로.


카일 적축은 이미 자취방에서 쓰고 있기에(이것도 글 써야 하는데 언제 쓰지.. 사진은 찍어두긴 했는지 가물가물....), 가장 타건음이 조용하다는 흑축을 골라서 실험실에서 써볼 요량으로 특가에 도전하기로 했다.


특가 신청 당일, 그 흔하디 흔한 LED 하나 달려 있지 않은 고전적인 모델이라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경쟁률이 적은 덕에 나도 덜컥 50명 안에 들어버렸다. 딱, 50번째. 내가 문 닫은 거다. 


뭐 신청 성공 했으니 어찌하나.... 사야지. 


특가 배송이라 얼마나 걸리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빨리 도착해버렸다. 


그래서 사진 찍고, 사용한 지 일주일은 더 된 거 같다. 


근데 이제야 글을 쓴다.....ㅡㅡ;;;


상품상세정보는 링크 따라가 보면 다 나와 있다.


타건 영상은 추후에 다시 찍어서 올리도록 하겠고, 여기서는 개봉기 사진과 간략한 사용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배송 당시 포장 상태. 전형적인 키보드 택배 상자다. 처음 특가 왔던 한성키보드도 이거와 똑같은 사이즈의 상자에 담겨 왔었다지.....(이 글 쓰고 한성 키보드 글도 쓰든가 해야겠다.)



택배 상자에서 제품 상자를 꺼냈다. 화려하게 이거저거 덕지덕지 꾸미지 않아서 맘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단순미를 보여주는 포장이다. 누가 디자인 했는지 깔끔해서 좋다. 상품명이 보인다. 우측 상단에는 제닉스 로고도 보이고.



제품 포장 봉인 씰이다. 당연하지만, 상자 열려면 저거를 뜯어야 한다.



"흑축"이라고 표시돼 있다. 내가 흑축을 신청했고, 제대로 왔다는 걸 알 수 있는 표시.



상자 아랫면(뒷면)에는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스펙이 적혀 있었다. 필요한 기능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엔키롤오버(기계식인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 멀티미디어키까지.....



멀티미디어키가 있고, 스텝스컬쳐2가 적용되어 있고, 기계식 키보드라는 말이 적혀 있는 부분.

내가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스텝스컬쳐2 때문이다. 

첫 키보드가 멤브레인이기는 했지만 스텝스컬쳐2 구조였고, 그 키보드를 너무 오래 썼기 때문에 평편한, 스텝스컬쳐2가 적용되지 않은 키보드로는 고속 타이핑을 할 때 오타율이 너무 높아서 답답하다.



상품 박스 뒷면 전체 모습. 뒷면까지도 박스 디자인이 꽤 잘 되어 있다. 일단 내가 보라색을 좋아하니까 보라색 포인트가 맘에 든다.



박스를 열었더니 이렇게 포장되어 있다. 양쪽에 스펀지가 키보드를 고정해줘서 공중에 떠 있는 상태다. 충격에서 꽤나 자유로울 수 있는 상태. 대부분의 키보드를 포장할 때 쓰는 방식으로 보인다. 포장은 잘 되어 있는 편!



구성물은 별 거 없다. 포인트 키캡, 키캡 리무버, 사용 설명서, 그리고 젠더가 추가로 들어 있다. 포인트 키캡은 키캡 높이가 좀 다른 거 같아서 이질감이 느껴지기에 사용하진 않았다. 방향키에 넣어서 쓸까 고민중. 


키보드 디자인 같은 경우는 일반 사무용 키보드 같이 별 거 없이 깔끔한 모습. 요즘 많이 나오는 LED 왕창 달린 휘황찬란한, 실루엣도 복잡한 제품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깔끔해서 질리지 않을 거 같다. 


키배열은 전체적으로는 US표준으로 보이지만, 가장 아래쪽 키배열에서 넓이가 기존 US 표준과는 다르다. 키캡놀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젠더다. USB로도 PS/2 포트로도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게 해줬다. 난 PS/2 포트에 꽂아서 쓰기로 정했다. USB로 연결해서 쓸 경우는 엔키롤오버가 되지 않는다. 6+1키까지가 롤오버 한계로 알고 있다. 이 제품 역시도 그렇고. 엔키롤오버를 제대로 쓰기 위해선 PS/2 포트를 이용해야 하는 법. 근데 6+1로도 충분하긴 하다.


키보드 아래쪽 모습. 높이 조절 받침이 있고, 아래쪽에는 움직임을 방지하는 고무판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되게 단순한 모습.



높이 조절판 끝에도 고무 처리가 되어 있어서 타이핑 중 키보드 밀림을 확실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이 조절판 끝에 이런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지 않은 제품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훨씬 좋더라.



옆에서 본 모습. 높이 조절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항상 난 높이 조절판을 꺼내서 쓰기 때문에 나한테 의미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스텝스컬쳐2가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오목하게 들어간 모습이 타이핑하기 편하게 생겼다.



높이 조절판을 썼을 때의 모습이다. 스텝스컬쳐2를 적용한 키보드는 대부분, 이렇게 높이 조절을 한 상태에서 쓰는 게 훨씬 편하다. 애초에 그걸 생각해서 만든 거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USB 허브와 헤드셋 포트로 쓸 수 있을 구멍이 보인다. 좀 더 상위 제품에는 이걸 쓸 수 있게 해둔 거 같지만, 이 제품은 그냥 막혀 있다. 금형을 여러 개를 만들면 제작 단가가 높아지니 그냥 하나로 쓰는 건가 싶다. 그래도 나름 깔끔하게 막혀 있어서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습. 깔끔하지 않은가? 블루 LED는 이 키보드의 유일한 포인트.


*총평*

 - 디자인적으로는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타건하는 느낌이 좋다. 키압이 60 g 정도로 높은 것이 내 기준엔 잘 맞는 것 같다.

 - 기계식 스위치 중 가장 조용한 편이라는 흑축. 그래도 강한 반발력에 의한 소음은 어쩔 수 없다.

 - PS/2 포트와 USB 중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좋다.

 - 하우징이 볼록해서 키캡을 누를 때 손라가이 가끔 하우징에 걸리는 일이 생기는 건 아쉬운 점이다. 적응하면 금방 해결될 일.

 - 각인은 레이저각인으로 양각되어 있는데, 레이저 각인 특성상 금방 회색으로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다.

 - 하단 키배열이 US 표준과 다르기 때문에 키캡 놀이를 즐길 분들에겐 아쉬운 부분이 될 거 같다. 애초에 키캡 놀이 하시는 분들은 더 비싼 키보드를 쓰시므로 크게 문제는 안 될 거 같긴 하다.